<font color=blue>수필과의 만남

2008.12.30 14:26

김상권 조회 수:105 추천:6

수필과의 만남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수요반 김상권 무자년 1월 나는 수필이란 친구를 만났다. 전주안골노인복지회환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다. 수필이란 낯선 친구가 나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머뭇거리다 나도 손을 마주 잡았다. 그때까지 나는 친구들이 많아 수필이란 친구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다. 한편으론 가까이 할 수 없는 친구라고도 여기고 있었다. 그만큼 수필이란 친구는 나에게 먼 거리에 있었다. 사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나에게 김학 교수님이 내 손을 꼭 잡아 주었다. 나와 수필과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수필공부는 매주 한 번씩 월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계속되었다. 강의는 누군가를 칭찬하는 걸로 시작된다. 칭찬거리를 찾기 위해서 평소 사람들을 자주 만나야하고 경험하고 느끼며 보아야했다. 칭찬거리가 바로 소재라 했다. 칭찬발표가 끝나면 본 강의를 들었다. 풍부한 지식과 자상한 강의로 수강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음엔 수강생이 쓴 두세 펀의 수필을 낭독한 뒤 각자의 느낌을 말했다. 물론 낭독한 수필은 교수님의 첨삭지도를 거친 글들이었다. 수필공부가 즐겁기만 했다. 나는 완주신문과 중앙안과병원소식지, 월간지 <참좋은사람> 9, 10월호를 만났다. 더불어 나는 제8회 수필의 날 행사와 한국현대문학 100주년 기념행사, 행촌수필 문학기행, 대한문학 신인상 시상식 그리고 송년 수필의 밤에 참석했다. 그리하여 많은 문우들을 만나 사귈 수 있었다. 지난 11월 17일 수필 강의가 끝나자 김학 교수님이 나에게 <에세이 플러스> 10월호를 건네주면서 맨 뒷장을 참고하여 응모해보라고 했다. 나는 망설였으나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11월 19일 ‘악수’외 5편을 <에세이 플러스>로 보냈다. 수필 공부한 경력이 짧고 글 솜씨도 좋지 않아 기대는 안 했다. 작품을 보낸 지 13일 만인 12월 2일에 연락이 왔다. 몇 분의 작품이 모아지면 편집회의에서 등단여부를 결정한다며 나중에 연락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는 연락이 없었다. 나는 또 잊고 있었는데 12월 18일 연락이 왔다. 내년 2월호 <에세이 플러스> 등단자로 선정하려고 하니 사진과 등단소감을 12월 26일까지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덧붙여 <에세이 플러스>에 대한 소개도 했다. 가슴이 마구 뛰었다. 약간 흥분도 되었다. 나에게 이런 행운과 영광이 올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내가 등단소감을 쓰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이제 난 <에세이 플러스>와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 셈이다. 그야말로 행복한 만남이다. 만남의 인연이란 우연도 있지만 숙명적인 것도 있다. 다시 말해 부모와의 만남, 국가와의 만남, 이 시대와의 만남이 그것이다. 피할 수 없는 만남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만남은 하늘의 뜻이니까. 좋은 책과의 만남도 중요하다. 가정과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지식과 지혜는 좋은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또 책은 길잡이 구실도 한다. ‘레옹 뒤프르’의 곤충이야기를 읽고 곤충학자가 된 ‘파브르’가 그런 경우다. 그는 30년 동안 10권의 곤충기를 남겼다. 좋은 친구와의 만남도 소중하다. ‘알부레이트 뒤리’는 유명한 화가에게 사사 받으러 갔다가 거기서 한 친구를 만났다. 그 두 사람은 돈이 없어 함께 그림공부를 할 수없는 처지였다. 의논 끝에 뒤리가 먼저 그림공부를 하고 한 사람은 일을 해서 친구를 돕기로 했다. 그 뒤 뒤리는 유명한 화가가 되어 성대한 전시회를 열었는데 한 친구는 손가락이 휘고 굳어져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었다. 뒤리는 친구의 집을 찾아갔다. 그때 그 친구가 두 손을 잡고 경건하게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을 그린 그림이 바로 <기도하는 손>이다. 친구의 깊은 우정과 감사를 나타낸 그림이다. 훌륭한 스승과의 만남도 중요하다. 안연은 공자를, 아란은 석가모니를, 베드로는 에수를 만나 그들의 삶이 바뀌었다. 나는 김학 교수님을 만났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만남이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왔다. 소년시절, 청년시절 그리고 노년기에 만난 사람들을 더듬어보자. 누구와의 만남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인간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삶이 바뀐다. 사람살이에서의 만남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행복을 가져올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만남은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다. 여자는 좋은 남편을 만나야 행복하고, 남자는 좋은 아내를 만나야 행복하다. 학생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야 실력이 생기고 스승은 뛰어난 제자를 만나야 가르치는 보람을 누리게 된다. 백성은 임금을 잘 만나야 하고 왕은 백성을 잘 만나야 훌륭한 인물이 된다. 인간은 만남의 존재이고, 산다는 것은 만남의 연속이다. 만남이 없으면 인생도 끝난다. 그러니 계속 만나야 한다. 나는 올해 수필과 김학 교수님을 만났다.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200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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