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묘

2010.10.28 18:18

도현석 조회 수:380 추천:37










      가을 소묘 / 도현석





      산이 얼굴을 붉힌다.


      가을이 온다고 얼굴을 고치고 있다.


      산은 왜 부끄럼을 그리 타는지


      가을이 무슨 신랑이나 되는가!





      부끄럼을 타면 노랑으로 바뀌는 은행잎


      어찌 너는 가을바람에


      수줍을 겨를도 없이 떨어지는가?


      노랑 저고리로 갈아입지도 못한 그 가슴


      힘없이 땅으로 내려앉는 가여운 어깨


      가을 끝이 너무 일찍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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