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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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2004.09.29 15:45

바람 조회 수:219 추천:3


[ 해바라기 ]


바람.


차라리 쓸쓸한 한 그루의 불빛
하얀 도화지 빈 여백을 채워도
차라리 쓸쓸한 한 그루의 불빛

떠날 수 없는 한 뼘 만치
또 그리운 것은
어제 죽은 이의 미련

사후에라도 명백히 따져 물을
차라리 쓸쓸한 한 그루의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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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인 님.
저는 '빈센트 반고흐'의 이 해바라기를 보면
색싯집 갈 돈도 없다고 동생 테오에게 손을 내미는
빈센트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주류들에게 서슴없이 비난의 화살을 날리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빈센트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별까지 가려면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이건 맞는 논리이지요? 왜냐하면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는 것처럼 살아서는 별에 갈 수 없으니까요.

바람.


⊙ 원작제목 : 반 고흐의 해바라기
⊙ 작가/시인 : 홍인숙(Grace)
⊙ 글 번 호 : 15638 (2002년 08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