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21
전체:
458,230


가버리고 없는 것은

2004.09.29 16:22

청학 조회 수:103 추천:7


[가버리고 없는 것은]


청학


어느새 안개속으로 가버린바다--
나도 모르게 잃어버린 바다때문에
아직도 꼬리문체 따라다니는 후회의
고리는 언제나 남모르는 눈물이
가슴깊은 골짜기로 흐르고 그 끝은
나를 잃을 정도로 몽롱하게 희뿌연한
여백으로 백치의 세월을.....

가장슬픈 지난일이지만
롱비취의 해변을 거닐며 똑같은 전화의
내용을 되새기며 안개속으로 바다를
잃어가든 때 나는 어미를 잃었다
그 고통은 시로만 표현할수없는 무거운
고통으로 짓누르며 닥아온긴 세월때문에
살아온 것들이 가치를 잃은 책장같아
꽃여있는 모든 책들이 빈 백지로되고
보이는것은 백치의 기억과같은
무서운 징벌을 지금도 받고 있는것은
정말 아픔입니다

쓰고 말하는것보다 후회없는것이 훨씬
값이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시인이기전,그리고 나이기전에
아비와딸일때 샵으로 막을수없는 후회를
서둘러 손으로 막으면 좋을걸---

내가 하지 못한 것은 후엔들 그 누구에게도
하라고 할 수 없는 무서운 업보에 늘
가위눌리듯 살아가는 이 전철을
누구에도 보이고 싶지 않은 바램으로
오늘은 몇글을 올립니다


⊙ 원작제목 : 안개 속의 바다
⊙ 작가/시인 : 홍인숙(Grace)
⊙ 글 번 호 : 16399 (2002년 08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