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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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글이 쓰고 싶어지는 시(詩)

2004.09.29 16:29

김광한 조회 수:115 추천:6



[감상글이 쓰고 싶어지는 시(詩)]


김광한


문득 감상글이 쓰고 싶어지는 그런 시를 읽을때 마음이 넉넉해지곤합니다.
또 감상글을 쓰더라도 어떤 어휘를 골라야 본시(本詩)와 균형을 맞출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홍인숙 시인님의 모든 시가 그렇습니다.
맑고 청아하고 마치 깊은 산속의 바위틈에서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샘물처럼
혼탁한 이 사회의 욕심을 제어시키고,인생의 의미를 되살리게 하는 시,
그것이 홍시인님의 또 한편의 시 "가을 단상"이 아닐까합니다.

제목만 요란한 어느 시인의 시와는 달리 제목은 아주 단순하되
그 내용에 진국이 배어있는 시. 그것이 "가을 단상"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태어남과 죽음을 기준으로 이런 나눔이 있지요.
태어나길 기다리는 분,태어나 살고 있는 분,죽어갈 분, 이미 죽어간 분 등
이중에서 우리는 어느곳에 서있는지, 아마도 태어나 한참 살아온,
그리하여 생명이라 이름하는 끝에서 되돌아보고 한참 후회를 하며
나머지의 시간을 안타깝게 여기는 그런 자리에 와 있는 느낌이 드는,
그런 위치같습니다.
가을은 아름답고 풍요롭지만 슬픈 계절이기도합니다.
홍시인님은 아름다운 가을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찬란한 슬픔,인생의 가을 속에
우리가 움켜쥐어야할 한줌도 안되는 희망의 허무함 같은 것을 것을
비장한 심정으로 노래한 것같습니다.
의미있고, 영혼의 아름다움이 알알이 배어있는 느낌의 시입니다.
감상 잘했습니다.


⊙ 원작제목 : 가을 단상
⊙ 작가/시인 : 홍인숙(Grace)
⊙ 글 번 호 : 16824 (2002년 0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