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46
어제:
16
전체:
458,117


2004.07.29 10:04

임성규 조회 수:261 추천:21

1.

발목이 시렸다
네가 가는 길

젖은 몸 앞으로
더운 숨 확 얹어오는

그리움 등불켜든다
내손 네게 닿을 때까지


2.


낡은 판자 이어붙인 거푸집같은 표정들이
막 들어부은 슬픔 빙둘러 마신다.
사내의 얼큰해진 하루 휘청이며 일어선다.

소금깔린 발 밑 신음소리 흐르고
잘못 짚은 길들이 눈앞을 가린다.
뒤틀린 세월 다 젖어 해금내 코 찌르는

등짝 타고 내린 달빛, 누운 몸 일으켜
가 닿지 못한 집쪽으로 담배불 붙인다.
다 피워 재 날리는 생, 밝힌다 등 꽃.



......


오래전에 써놓은 시조인데...선생님께서 발표하신 작품중에 삶의 뒷모습을 읽으면서 떠올라서 옮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