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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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나무

2004.08.19 03:01

슈킴 조회 수:260 추천:22

2004.08.20 02:03
마른 나무

슈킴


숲으로 가는 언덕배기에
마른 나무 하나,
외롭게 서 있네

풍요로운 숲이 뒤에 있으나
마른 나무,
잎사귀 몇개 남아 있지 않고
줄기는 뼈다귀 처럼 말라 있네

그러나
마른 나무,
비바람에도 끄떡없고,
몇개 남지 않은 잎사귀
떨어질가
걱정하면서

마치
고달픈 삶을 사는
나의 모습으로
견디고 있네

때로는
미풍에 잎사귀를 흔들거리고,
빗방울 떨어지면
즐겁게 노래하며,
뜨거운 뙤약볕에는
인내하면서

살아 가고 있네

나의 모습으로
살아 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