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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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이야기

2004.10.07 19:45

이양우 조회 수:219 추천:27



















    안개꽃 이야기/이양우


    산고랑에서 만난 안개꽃이
    사뭇 예뻐서
    한아름 꺾어 가슴에 안고 오는데

    등성이를 넘어 올 때
    안개가 강 둑 길을 올라오면서
    나를 가로막고
    내 꽃 왜 꺾었느냐 하더니라.

    불야불야 강 건너를 건너 오니
    햇살이 곱게 비추었다.
    안개는 사라지고
    안개꽃은 시들해졌다.

    안개는 안개꽃의 주인인가 보다
    그러고 보면
    꽃을 꺾은 나는
    꽃의 주인이 아니라
    도둑인 셈이다.

    세상에!
    꽃을 훔쳐다가'
    사랑하는 당신께 바칠련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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