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47
전체:
458,120


강을 거슬러가는 산

2004.11.23 14:00

송문헌 조회 수:241 추천:37


강을 거슬러가는 산


         - 바람. 8 -


송 문 헌



  붉게 물든 단풍이 내려앉습니다

햇살 눈부신 이른 계곡에는 천연한 물빛뿐입니다

소리소문 소문없이 물든 산자락 굽이굽이 저마다 색 다른 얼굴입니다

가으내 산이 뿌려놓은 색깔 속으로 그림 속으로 혼자서 걸어갑니다

계절이 오고가는 구름산마루, 단풍이 마지막 절정에 오름을 끝내고

마침내 낙엽을 떨구며 사위어갑니다

여린 물소린 저 혼자 더욱 깊어갑니다

한 잎 마지막 낙엽마저 떨어져버리고  산 갈피마다 눈이 내려

그리운 그대 소식마저 두절이 되면 오가지 못할 겨울,

겨울언강을 다시 건너가야 합니다

첨벙첨벙 침묵하던 산그림자 길게,

홀로 강을 밟고 거슬러 오릅니다

물보라 어깨 흔드는 마른바람만 차갑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 무인도 연용옥 2005.01.06 293
42 만파식적[萬波息笛]을 생각하며 / 최영식 그레이스 2005.01.06 230
41 새 해... / 바 위 2005.01.02 245
40 귀향 [1] 김진학 2005.01.01 310
39 해거름 길을 내고 가는 어제의 시간 [1] 송문헌 2004.12.23 218
38 음력 시월스무하루 연용옥 2004.12.02 292
» 강을 거슬러가는 산 송문헌 2004.11.23 241
36 가을비 송문헌 2004.11.23 265
35 마른 완두콩 몇알이 정인 2004.11.11 373
34 사모곡(思母曲) 정인 2004.11.10 225
33 노을을 보며 정인 2004.11.10 276
32 춤추는 섬 연용옥 2004.11.08 277
31 그대의 답신은 오지 않고 슈킴 2004.11.01 255
30 아내가 기쁘면 오정방 2004.11.01 231
29 영상시 / 은행나무 도건우 2004.11.01 309
28 무등산 억새 / 최영복 [1] file 최영복 2004.10.29 507
27 여행기 [1] file 최영복 2004.10.27 518
26 사슴처럼 날렵하게 [1] 슈킴 2004.10.27 256
25 꽃처럼 아름다운 여인 [1] 연용옥 2004.10.26 254
24 악령들의 만찬 슈킴 2004.10.13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