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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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해

2005.03.04 14:35

사은 조회 수:256 추천:32


..




    화해


               사은



    아버지와 심하게 다투고

    집을 나간 아들이

    갈등의 나날, 그 삼 주를 보내고

    어느 날,

    도둑고양이처럼 집을 다녀갔네.



    개수대 앞에 서서 허겁지겁 먹었을

    미역국 한 그릇과 계란 두 개―

    나는 눈물이 핑 돌았네

    컴퓨터 앞에는 아들이 놓고 간

    자전거 열쇠, 그것은

    화해의 징표인양 하얗게 웃고 있었네.



    그 날 새벽 3시 야심한 밤

    아들은 울면서

    울면서 내게 전화를 했네

    “내게는 가족 밖에 없다고...”

    “그리고 죄송하다고...”



    내 억장이 무너지던 그 날의

    다툼도, 봄눈 녹듯 사라지고

    아들은 내게,

    아버지 말씀대로

    골프장에 취직하겠다고 다짐했네.











    2005년 3월 5일 서울 등촌동에서 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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