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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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종

2005.03.15 16:08

장미숙 조회 수:307 추천:21

  파 종

               - 장미숙

봄 하늘이 무겁다

폭설일지도 모르는
기상 이변을 내색하지 않고
왜소한 노부부는
자식이 떼어가고 남은
박토를 괭이 질 한다

수년을 그렇게 해 오던 대로
둑 머리엔 파를 심고
고추 모종 몇 두둑
아욱이랑 상추는 밭 모퉁이
씨 뿌릴 궁리로
상의 없이도 묵묵히
세스랑에 돌 부딪치는 소리다

부부는 올 해도
수확만을 위한 파종이 아님을
무언으로 대화하면서
가까이 오는 하늘을 본다

**
그레이스 선생님~
안부가 궁금하여 들렀다가
시 한 편 두고 갑니다.
형님!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사랑으로..
- 장미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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