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45
어제:
16
전체:
458,116


은행나무잎

2005.06.20 20:17

강민경 조회 수:253 추천:35

    삶이 찌들은 도시의 아침
    방향없이 구르는 노란 은행잎새
    징검다리 놓아가고 ㅡ .

    차도따라 장승으로 버텨온
    은행나무
    차창을 두두리며
    아침을 연다

    도로옆 숲 아닌 숲으로 줄을 서고
    숨죽이는 생활에
    꿈꾸이는 열매 찿아
    외롭기만한 낮익은 빛깔들
    잎 잎 사이사이
    시린 얼굴 마주 디밀어
    노점상 열고
    그
    하루 하루 버틴시절 제모습찿아
    제 분수 지켜 내느라
    힘겹다 매달려 떠는 미련 심어놓고
  
    동심은
    길가에서
    미화원의 사정없는
    갈퀴 사이사이 넘나들며
    손사래 치고

    눈속에 각인된
    세월 무너지는 음성 흉터 깊은위로
    띠 띠 빵 빵
    인생이 실려간다

    그날 거기에 내 흔적을 깔고
    더듬 거리던 그 모습속에
    단단히 갖혀버린
    은행나무잎 노점상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산 동안거에 들다 [1] 송문헌 2006.12.07 262
122 바람 꽃 / 권 운 바 위 2006.08.21 261
121 [1] 임성규 2004.07.29 261
120 마른 나무 [1] 슈킴 2004.08.19 260
119 저녁바다 [1] 김진학 2005.05.28 259
118 소 나 기 성백군 2005.08.06 257
117 시(詩)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이어령 그레이스 2005.07.15 257
116 봄기운 [1] 이기윤 2006.03.15 256
115 함 박 눈 바 위 2005.12.09 256
114 화 해 사은 2005.03.04 256
113 사슴처럼 날렵하게 [1] 슈킴 2004.10.27 256
112 그대의 답신은 오지 않고 슈킴 2004.11.01 255
111 해피 그리스마스 ! [1] 권 운 2006.12.24 254
110 Springwind... 바 위 2005.02.21 254
109 꽃처럼 아름다운 여인 [1] 연용옥 2004.10.26 254
108 산길 의 [1] 권 운 2006.09.15 253
» 은행나무잎 강민경 2005.06.20 253
106 가을 이 ! [1] woonk 2006.09.21 252
105 소리의 기도 2006.04.26 252
104 강물처럼 [1] 송문헌 2005.06.22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