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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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

2005.07.01 19:18

강민경 조회 수:353 추천:33

세월을 초개처럼 던져 버리고
지조만 자랑하던
청록 치마위로
계절 다투는 소리에

뼈골 늘이어 바람을 먹고
공기로 옷을 지어 입은
가녀린 풍란

뼈중의 뼈위에
국수 다발같던 손을 뻗혀
바윗돌 감겨 돌아
버틴 발돋음 굳은 여력에

뜨거운 사랑
마디 마디
생명을 틔우고

천상의 외길을 달려온

황홀한 자태는
네 곁에서

나도
너처럼 초야의 몸으로
불사초가 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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