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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만나야 할 사람

2005.07.24 15:24

송문헌 조회 수:266 추천:27

그래도 만나야 할 사람
           - 바람의칸타타. 23 -

                          송 문 헌


솔숲을 지나 자색 지칭개 오라지게 피어난 들녘
풀숲 돌계단을 내려서는 저 들짐승 흰뼈의 그림자
외도는 들길을 서성인다 여름에서 다시 여름까지
백년을 거슬러, 거슬러 오르려는 공룡의 화석처럼
걷잡을 수 없어 슬픈 오오, 침묵의 님이시여

그래도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야 하리라

멈춘 듯 느릿느릿 푸른 산빛을 씻기며
흘러도 흐르지 않는 개여울은 그 자리 그대로
선채로 침묵하는 님의 발치에 외발을 딛고 선 흰
날짐승아 너는 시퍼렇게 바람을 넘어서 어느 상념의 벽
그 낭떠러지 앞에 한나절 얼빠진 넋을 내어 놓는 것이냐

그래도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야 하리

(바람이 온다, 바람이 운다! 바람이.....)



* 지칭개 : 국화과의 野生 2년草. 6-7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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