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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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2006.01.02 10:08

李相潤 조회 수:195 추천:26

해맞이/李相潤


날마다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기 위해
우리가 먼길을 달려온 것은
지난 한 해 동안 키워 온 우리들의 키가
아직 다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년이면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아침 해
그 해 하나를 위하여
우리가 대낮같은 문명을 버리고
한 순간이나마 어둠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신앙 같은 기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무거운 절망 하나 버리기 위함이다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세상을 살아도
아이와 어른이 다르고
부자와 가난뱅이가 서로 같을 수 없듯이
하루에 한 번씩 바라보는 붉은 해도
우리의 눈빛에 따라 달라진다
빛이 되기도 하고 불이되기도 한다
새해 첫날,
우람한 아버지 어깨 같은 우리나라 산 위에서
고요한 어머니 등 같은 바다 위에서
커다란 쟁반처럼 공처럼 우뚝 솟아오르는
저 찬란한 햇덩이,
날마다 떠오르는 아침 해가
오늘 하루 더욱 밝고 크게 보이는 것은
이 한 해를 기다려 온 우리의 가난이
사랑과 평화로 깊어지고
햇살처럼 새로워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희망 하나에 붉게 물들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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