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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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5 23:00

,이인해 조회 수:327 추천:26



           이인해

나뭇가지에 꿈을 벗어 걸고 쪼그려 앉은채 잠드는
새들은

지붕 없는 둥지에서 자식들을 부화 하고
먼 허공을 빈 부리로 경작(耕作)하며
사는
새들은

바람에 쓰러지는 한 무리 풀잎
그 자리 태어나는 벌레들의 죽음까지
제 작은 목숨의 죄까지
다 안다

갈라 터진 발가락으로
헤집는 이 세상의 적막과

고요히 저의 울음소릴 듣는
슬픈 사람들의 손톱에 뜨는 초승달까지
새들은 다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