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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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여자

2009.08.19 16:15

솔바람 조회 수:577 추천:63

어둠의 여자
-바람의 칸타타 ․ 45        


불빛 하나둘 얼굴 내미는 저물녘 아스팔트
무표정한 어둠의 여자들이 꽃불을 피웁니다
어디선가 스베틀라나의 ‘나 홀로 길을 가네’ 노래
비바람 치는 거리에 눈물처럼 묻어납니다

우중충하게 저무는 낡은 빌딩 숲
화려한 쇼윈도 네온불빛도 보이지 않는
뒷골목엔 초저녁부터 장맛비 흘러넘치고
어둑 문전마다 빗발의 벗은 어깨들 출렁입니다

밀려가고 밀려오는 색색가지 우산 틈새로
누군가 불쑥 남루한 웃음을 던지다 사라져가고
사람들로 넘쳐나던 서울의 뒷골목은 늦도록
늙어버린 빗줄기 잠시도 그칠 줄 모릅니다



*요절한 러시아 시인 레르몬또프의 시에 곡을 붙인 러시아 민요.  
러시아 가수 스베틀라나가 부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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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 속으로 어둠이 출렁이는 도회의 뒷골목에서
오랜만에 문우와 취해 돌아 온 어젯밤 늦잠에서 깨니 아직도
빗소리 소란스럽고 문득 홍시인님이 생각나 들렸습니다.
이런저런 사는게 그러하다 보니 너무 오래 적조했나 봅니다.
그간도 건강히 잘 지내셨는지요.
부디 건강건필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