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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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2013.01.03 13:15

성백군 조회 수:177 추천:19

  상처 / 성백군
                                                                                  
  산마루에 걸린 무지개는
  빛의 상처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는 개일 날의 전령이다
  태양이 몸을 갈기갈기 찢어
  장마를 몰아내는 노아 홍수 후의 좋은 소식이다.

  꽃도 상처다
  나무의 상처,
  짐승의      사람의 자식 다 상처다
  산 것들은 모두 죽어가면서 몸을 찢어 상처를 통해
  생명을 얻는다
  예수 십자가의 복음처럼

  꽃이 예쁘고
       들이 귀엽고
  자식이 사랑스러운 것은
  다 그 속에 상처가 있기 때문이지만
  아무도 그것을 상처 때문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축복이다
  봉분 아래에서 성묘하는 자손들
  꽃 진자리에 맺힌 열매
  하나님 사랑의 상처다
  영원히 이어 갈
  아픔 위에 돋아난 아름다운 새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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