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1

by 홍인숙 posted Nov 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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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방울 1



                              홍인숙(Grace)



    알고 있니
    넌 나의 사랑인 것을

    잠 안 오는 밤
    네 숨결만으로도
    가슴 출렁이며
    달려가고 싶던 순간들을

    내가 이만큼
    외로워진 것을 알면서도
    계절마다 꽃망울을 잉태하여
    절망에서 설 수 있게 한 것을

    알고 있니
    사랑에는
    세월도 없다는 걸

    그 깊은 대지
    절망의 끝에서
    너를 기다렸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