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인연처럼
홍인숙(Grace)
죽은 넝쿨 숲에서
피어난 꽃 한 송이
예기치 못한
우리들의 인연처럼
죽은 것은
생명의 빛으로 거듭나고
새로 난 것은 죽음 곁에서
또 다른 생명 준비하는
인연이란
죽은 넝쿨 숲에서
청초한 꽃 한 송이
피워 올리는 것
낮은 하늘
생과 사의 거리에서
또 다른 인연을 기다림은
새 생명 잉태할
여름비를 안고 있는
뜨거운 하늘 때문.
(한맥문학 신인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