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53
전체:
459,228


2004.08.02 15:33

안개 속의 바다

조회 수 901 추천 수 17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개 속의 바다

 

                             홍인숙(Grace)

 



태양을 잃은 바다에도 파도 타는 사람들로

물결마다 흰 거품이 요란하다

잠잠히 흐린 날의 오수를 즐기는 물개들과

무리지어 속삭이는 바닷새들의 여유로움

 

"우린 지금 갈매기와 함께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거야.

많은 바다를 구경했어도 싼타쿠르즈 바다처럼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곳은 없지.

이 바닷가에서 시를 쓰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네.“

바다는 원로 시인의 펄럭이던 코트자락과

선창가 카페에 남겨진 우수의 음성을 간직하고 있었다

 

큰 외침으로 파도가 쏟아진다

파도 타던 사람들이

일제히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솟구쳐 오른다

코끝을 스치는 해초 냄새에 현기증이 난다

 

바다는 어느새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후드득 떨어져 내리는 빗물 같은 서글픔

머리카락 사이로 싸늘한 바람이 환청처럼 스쳐간다

 

“이 바닷가에서 시를 쓰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5
89 수필 내게 특별한 2016년 1 홍인숙(Grace) 2016.11.26 264
88 수필 할머니는 위대하다 7 홍인숙(Grace) 2017.11.29 255
87 수필 나의 보로메 섬은 어디인가 홍인숙(Grace) 2017.07.26 250
86 수필 내 평생에 고마운 선물 홍인숙(Grace) 2018.09.25 238
85 수필 작은 일탈의 행복 3 홍인숙(Grace) 2016.12.06 237
84 수필 아이들을 위한 기도 홍인숙(Grace) 2016.11.07 230
83 시인 세계 <평설> 홍인숙의 시집 행복한 울림을 읽고 - 성기조 홍인숙(Grace) 2016.11.01 220
82 단상 삼숙이 나무 1 홍인숙(Grace) 2016.10.19 219
81 사람과 사람들 2 홍인숙(Grace) 2016.10.01 217
80 수필 사이 가꾸기 홍인숙(Grace) 2020.10.04 216
79 비 오는 날 2 홍인숙(Grace) 2016.11.21 215
78 단상 성서 필사(타자)를 시작하며 1 홍인숙(Grace) 2016.10.19 214
77 시인 세계 <중앙일보> 창작 가곡 발표 홍인숙(Grace) 2016.11.01 211
76 아침의 창 5 홍인숙(Grace) 2017.01.23 205
75 수필 나를 부르는 소리 2 홍인숙(Grace) 2016.11.14 204
74 단상 타임머신을 타고 1 홍인숙(Grace) 2016.10.19 201
73 꽃을 보는 마음 1 홍인숙(Grace) 2016.11.22 197
72 가을, 떠남의 계절 2 홍인숙(Grace) 2016.12.03 192
71 안개 속에서 2 홍인숙(Grace) 2016.10.01 191
70 수필 검소한 삶이 주는 행복 1 홍인숙(Grace) 2016.11.10 191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