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5
전체:
458,189


2004.08.02 15:33

안개 속의 바다

조회 수 900 추천 수 17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개 속의 바다

 

                             홍인숙(Grace)

 



태양을 잃은 바다에도 파도 타는 사람들로

물결마다 흰 거품이 요란하다

잠잠히 흐린 날의 오수를 즐기는 물개들과

무리지어 속삭이는 바닷새들의 여유로움

 

"우린 지금 갈매기와 함께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거야.

많은 바다를 구경했어도 싼타쿠르즈 바다처럼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곳은 없지.

이 바닷가에서 시를 쓰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네.“

바다는 원로 시인의 펄럭이던 코트자락과

선창가 카페에 남겨진 우수의 음성을 간직하고 있었다

 

큰 외침으로 파도가 쏟아진다

파도 타던 사람들이

일제히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솟구쳐 오른다

코끝을 스치는 해초 냄새에 현기증이 난다

 

바다는 어느새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후드득 떨어져 내리는 빗물 같은 서글픔

머리카락 사이로 싸늘한 바람이 환청처럼 스쳐간다

 

“이 바닷가에서 시를 쓰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89 수필 삶 돌아보기 홍인숙 2003.12.02 869
88 부활의 노래 홍인숙 2003.04.19 870
87 밤비 그레이스 2006.03.18 871
86 내 안에 그대가 있다 홍인숙 2002.12.25 882
85 기다림은 텔레파시 홍인숙(Grace) 2004.10.16 888
84 행복한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0 893
83 작은 들꽃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896
82 수필 일본인의 용기 홍인숙 2004.07.31 899
» 안개 속의 바다 홍인숙 2004.08.02 900
80 슬픈 사람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901
79 수필 슬픈 첨단시대 홍인숙 2004.07.31 903
78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04
77 마음이 적막한 날 홍인숙(Grace) 2004.08.16 909
76 수필 마르지 않는 낙엽 홍인숙(Grace) 2004.08.17 913
75 밤이 오면 홍인숙(그레이스) 2006.05.05 915
74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홍인숙 2004.08.02 921
73 수필 새봄 아저씨 (2) / 아저씨는 떠나고... 홍인숙 2003.05.31 927
72 시와 에세이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6 930
71 시와 에세이 사랑한다는 것으로 홍인숙 2003.03.03 934
70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936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