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47
전체:
458,119


2002.11.14 03:38

하늘

조회 수 446 추천 수 8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늘

  
  

             홍인숙(Grace)



   하늘은 알고 있지

   내가 그를 바라봄이
   공허함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사랑하는 얼굴들
   옹기종기 모여있고
   아버지 백발이 잔잔히 휘날리는 그곳
   아직도 내 유년의 찬란함이
   무지개로 걸려있다

   하늘은 투명한 물이 되어
   내 안의 일렁이는 빛깔대로
   번져간다

   때론 붉은 가슴으로 침묵하고
   때론 하얀 꽃다발을 향기 높이
   피워 올리며

   내가 몸살을 앓던 어제도
   작은 신음을 그치지 않고
   같이 앓아 주었다

   가슴 벅찬 파도가 되고
   황량한 벌판도 되는
   하늘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나이 들어 바라보는
   하늘엔
   언제나 내가 있고
   내 안엔
   언제나 하늘이 있다는 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129 수필 새봄 아저씨 (1) 홍인숙 2003.05.31 758
128 수필 새봄 아저씨 (2) / 아저씨는 떠나고... 홍인숙 2003.05.31 927
127 새해 첫날 홍인숙 2004.01.05 550
126 시와 에세이 새해에 홍인숙 2004.01.21 974
125 시와 에세이 생로병사에 대한 단상 (부제 -아버지와 지팡이)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8 1019
124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 2002.11.14 470
123 가곡시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그레이스) 2004.08.04 1288
122 단상 성서 필사(타자)를 시작하며 1 홍인숙(Grace) 2016.10.19 212
121 가곡시 세월 홍인숙(그레이스) 2004.08.04 1196
120 수필 소나기  1 홍인숙(Grace) 2016.11.10 119
119 소용돌이 속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42
118 수필 소통에 대하여   6 홍인숙(Grace) 2017.01.12 380
117 손을 씻으며 그레이스 2006.01.05 681
116 시와 에세이 수국(水菊) /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8.07 1157
115 수술실에서 홍인숙 2002.11.14 451
114 시인 세계 수필시대 [미국에서 쓰는 한국문학] 연재 2 홍인숙(Grace) 2017.01.12 185
113 시와 에세이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440
112 스무 살의 우산 2 그레이스 2010.09.23 1229
111 슬픈 사람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901
110 수필 슬픈 첨단시대 홍인숙 2004.07.31 903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