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21
전체:
458,226


2002.11.14 03:46

서울, 그 가고픈 곳

조회 수 470 추천 수 7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Grace)




   오늘 같은 날은
   바람도 몰래 살짝 가랑잎으로 떨어져
   서울거리를 훨훨 날고 싶다.
   지하철도 타고, 만원버스도 타고
   인사동에도, 광화문에도, 명동에도 가고 싶다.
   귀천에서 천상병 시인의 해묵은 사진 보며
   녹차 향에 취해보고
   지금도 있으려나
   삐걱거리는 계단 올라 담배연기 자욱한 아폴로에서
   묵직한 클래식 선율에 두 어 시간 푹 잠겨도 보고 싶다.
   대학로라고 했던가 그 곳에 가면
   내가 얼마나 무심히 세월을 지나왔는지 알 수 있겠지.
   교보문고에 들러 마음껏 책 냄새 맡고
   화랑에선 가슴 가득 그림으로 채우고
   붕어빵 한 봉지 사 들고 비원 숲 벤치에서
   연꽃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싶다.
   후암동 내 살던 집 앞에 서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올갠 소리
   그 옛날 가족의 도란거림이 어둠에 묻어 내리면
   서둘러 남산에 올라 야경을 보아야 한다.
   별들이 일제히 내려와 반짝이는 그 곳
   빛 하나하나 그리움 꼭꼭 심다보면
   어느새 이마 가득 안개를 이고 달려오는 새벽하늘
   이슬을 맞으며 그 길을 걷고 싶다.
   내 푸르름이 녹아있는 남산 길을
   그때처럼...
   ..............
   그리곤...
   그리곤,
   흔적도 없이 돌아와
   온몸이 다 타도록  앓고 싶다.


  (2001년. 동인집- 시간이란 이름 속으로)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Date2004.08.20 By그레이스 Views1601
    read more
  2. 그대 요술쟁이처럼

    Date2002.11.21 Category By홍인숙 Views423
    Read More
  3. 상처

    Date2004.06.18 Category By홍인숙 Views424
    Read More
  4.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Date2004.06.28 Category By홍인숙 Views425
    Read More
  5. 사랑의 간격 2

    Date2004.06.18 Category By홍인숙 Views439
    Read More
  6. 사랑의 약속

    Date2003.02.14 Category By홍인숙 Views443
    Read More
  7. 하늘

    Date2002.11.14 Category By홍인숙 Views446
    Read More
  8. 마지막 별

    Date2002.11.13 Category By홍인숙 Views451
    Read More
  9. 수술실에서

    Date2002.11.14 Category By홍인숙 Views451
    Read More
  10. 알 수 없는 일 2

    Date2005.01.13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451
    Read More
  11. 나비가 있는 아침

    Date2010.01.30 Category By홍인숙 (Grace) Views455
    Read More
  12. 첫눈 내리는 밤

    Date2003.01.21 Category By홍인숙 Views462
    Read More
  13. 글 숲을 거닐다

    Date2017.04.06 Category수필 By홍인숙(Grace) Views462
    Read More
  14. 시심 (詩心)

    Date2004.06.29 Category By홍인숙 Views468
    Read More
  15. 서울, 그 가고픈 곳

    Date2002.11.14 Category By홍인숙 Views470
    Read More
  16. 눈이 내리면

    Date2002.12.25 Category By홍인숙 Views471
    Read More
  17. 내게 남은 날은

    Date2003.01.21 Category By홍인숙 Views473
    Read More
  18. 빗방울 1

    Date2002.11.13 Category By홍인숙 Views474
    Read More
  19. 그대 안의 행복이고 싶습니다

    Date2002.11.14 Category By홍인숙 Views477
    Read More
  20. 꽃이 진 자리

    Date2002.12.13 Category By홍인숙 Views481
    Read More
  21. 비밀

    Date2003.11.05 Category By홍인숙 Views48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