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飛翔)의 꿈
홍인숙(Grace)
삶은 끝없는 비상(飛翔)의 꿈과
추락의 예감으로 엇갈리는
갈등구조 속에서 방황하는 것일까
용기 있는 사람은 비상을 꿈꾸고
상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안일함을 택하고
오직 달관의 눈을 가진 사람만이
저승이 보이는 하늘에도 무심히
연(鳶)을 팔랑이리라
날아보지 못한 새가
안전히 내릴 곳을 알 수 없듯
큰소리로 울어보지 못한 바다가
찬란히 지는 해를 안을 수 없듯
꿈꾸어 보지 않은 사람이
슬픈 상처의 아름다움을 추억할 수 있을까
가물거리던 잠 속에서
그립다 말해주던 그대 만날 수 있다면
한번쯤 힘차게 날고픈 욕망
두려운 목소리로
깨어나라 소리치지 말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