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47
전체:
458,127


2002.12.13 13:33

꽃이 진 자리

조회 수 481 추천 수 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이 진 자리



                                  홍인숙(Grace)



   꽃이 진 자리에 나직한 선률
   어느 허망한 꽃잎이 모여
   늦가을밤 낡은 현을 키고 있는가

   남루한 세상으로 향한 발돋움에
   눈물대신 빛으로 살라시는 음성
   낮은 곳을 보라시는 당신이여

   가을을 배웅하는 이슬비는
   마른 수국 잎을 적시고
   까슬하게 부스러지는 꽃망울을 끌어안는다

   외진 골목 돌아 돌아
   눈물 그렁이며 듣는 이별곡이라면
   이별도 새로움의 시작인 것을

   또 어느 밝은 목숨이 피어날까
   파랗게 멍이든 꽃이 진 자리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69 이상한 날 홍인숙 2004.01.05 576
268 수필 이별 연습 2 홍인숙(Grace) 2016.11.10 106
267 이별 홍인숙(Grace) 2010.02.01 769
266 이명 耳鳴 1 홍인숙(Grace) 2016.11.22 130
265 음악이 있음에 홍인숙 (Grace) 2010.01.30 504
264 시와 에세이 원로시인의 아리랑 홍인숙 2003.03.03 960
263 단상 우울한 날의 생각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4 959
262 와이키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486
261 수필 오해 1 홍인숙(Grace) 2016.11.10 122
260 오수(午睡)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795
259 오늘, 구월 첫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533
258 예기치 못한 인연처럼 홍인숙 2002.11.13 377
257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 2002.12.09 328
256 어머니의 염원 홍인숙 2004.01.30 497
255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6.23 592
254 어떤 전쟁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27
253 어떤 반란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31
252 어떤 만남 홍인숙 2004.06.28 419
251 어둠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8 506
250 수필 어느 날의 대화 홍인숙(Grace) 2020.10.04 1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