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진 자리
홍인숙(Grace)
꽃이 진 자리에 나직한 선률
어느 허망한 꽃잎이 모여
늦가을밤 낡은 현을 키고 있는가
남루한 세상으로 향한 발돋움에
눈물대신 빛으로 살라시는 음성
낮은 곳을 보라시는 당신이여
가을을 배웅하는 이슬비는
마른 수국 잎을 적시고
까슬하게 부스러지는 꽃망울을 끌어안는다
외진 골목 돌아 돌아
눈물 그렁이며 듣는 이별곡이라면
이별도 새로움의 시작인 것을
또 어느 밝은 목숨이 피어날까
파랗게 멍이든 꽃이 진 자리에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공지 |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 그레이스 | 2004.08.20 | 1601 | |
| 209 | 시 | 내 안의 바다 | 홍인숙(Grace) | 2010.02.01 | 679 |
| 208 | 시 | 풍경 (風磬) | 홍인숙(Grace) | 2010.02.01 | 655 |
| 207 | 시 | 귀로 | 홍인숙(Grace) | 2010.02.01 | 635 |
| 206 | 시 | 나그네 | 홍인숙 (Grace) | 2010.01.30 | 522 |
| 205 | 시 | 한밤중에 | 그레이스 | 2010.01.30 | 525 |
| 204 | 시 | 봉선화 | 홍인숙 (Grace) | 2010.01.30 | 502 |
| 203 | 시 | 나비가 있는 아침 | 홍인숙 (Grace) | 2010.01.30 | 455 |
| 202 | 시 | 음악이 있음에 | 홍인숙 (Grace) | 2010.01.30 | 505 |
| 201 | 시 | 꽃 | 홍인숙 (Grace) | 2010.01.30 | 364 |
| 200 | 시 | 빈 벤치 | 홍인숙 (Grace) | 2010.01.30 | 372 |
| 199 | 시 | 높이 뜨는 별 | 홍인숙 (Grace) | 2010.01.30 | 291 |
| 198 | 시 | 길 (2) | 홍인숙 (Grace) | 2010.01.30 | 328 |
| 197 | 시 | 슬픈 사람에게 | 홍인숙(그레이스) | 2008.09.10 | 901 |
| 196 | 시 | 작은 들꽃의 속삭임 | 홍인숙(그레이스) | 2008.09.10 | 896 |
| 195 | 시 | 꿈의 마술사 | 홍인숙(그레이스) | 2008.09.10 | 1011 |
| 194 | 단상 | 마음 스침 : 시인 선서 - 김종해 | 홍인숙(그레이스) | 2007.11.27 | 1163 |
| 193 | 단상 |
마음 스침 :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
홍인숙(그레이스) | 2007.11.27 | 1613 |
| 192 | 시 | 존재의 숨바꼭질 1 | 홍인숙(그레이스) | 2007.02.08 | 1174 |
| 191 | 시 | 삶과 풍선 | 홍인숙(그레이스) | 2007.02.08 | 1206 |
| 190 | 시 | 저녁이 내리는 바다 1 | 그레이스 | 2007.02.08 | 970 |
이달의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