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모합니다
홍인숙(Grace)
바람도 없는 날
살며시 석양이 흔들리고
나뭇잎이 팔랑입니다
버려진 듯 홀로 자라
가지마다 반짝이는 열매들이
사랑으로 반겨줍니다
인내와 침묵으로 무성한
잎새 사이사이로
넘쳐 나는 주홍빛 하늘
바람도 없는 날
먼길 돌아와
당신 앞에 가슴 적심은
땅거미 스며든 텃밭에서
어진 열매들이
나를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내 영혼이
당신을 사모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