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뜨는 별
홍인숙(Grace)
겨우내 침묵했던 나무들
일제히 눈을 떴다
잎새마다 반짝이는
햇살 아래 평화로움
하늘엔 정수리 가득
빛으로 나서는 새들의 행진
꿈 한 조각 입에 물고
구름 높이 솟아오른다
들려 온다
땅속 깊은 곳에서도
지상의 꽃들을 피워 올리는
끈질긴 생명의 소리
새해 첫날
무엇이 저들을
서둘러 깨어나게 하는가
나도 이제 깨어나리라
힘차게 일어나
높이 뜨는 별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