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18
전체:
459,383


2003.12.01 08:01

아버지의 단장(短杖)

조회 수 580 추천 수 10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7
109 가을비 홍인숙 2002.12.09 375
108 빈 벤치 홍인숙 (Grace) 2010.01.30 375
107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2.13 369
106 겨울밤 홍인숙 2002.12.09 368
105 나목(裸木)의 외침 홍인숙 2002.11.26 367
104 홍인숙 (Grace) 2010.01.30 364
103 시인 세계 재미 현역시인 101선 등재, 시선집 [한미문학전집] 대표작 5편 수록 홍인숙(Grace) 2016.11.01 362
102 가을 그림자 홍인숙 2002.11.26 356
101 가을 엽서 홍인숙 2002.11.26 354
100 눈부신 봄날 8 홍인숙(Grace) 2018.04.02 351
99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홍인숙 2002.12.02 335
98 수필 진정한 문학을 위하여 1 홍인숙(Grace) 2016.11.10 330
97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 2002.12.09 328
96 길 (2) 홍인숙 (Grace) 2010.01.30 328
95 시인 세계 <중앙일보><주간모닝> 홍인숙 시인 ‘내 안의 바다’ 북 사인회 홍인숙(Grace) 2016.11.01 326
94 수필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3 홍인숙(Grace) 2017.01.12 324
93 나와 화해하다 8 홍인숙(Grace) 2017.02.04 311
92 비상(飛翔)의 꿈 홍인숙 2002.12.02 294
91 높이 뜨는 별 홍인숙 (Grace) 2010.01.30 291
90 수필 바다에서 꿈꾸는 자여   2 홍인숙(Grace) 2016.11.26 268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