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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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5 09:08

새해 첫날

조회 수 550 추천 수 9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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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홍인숙(Grace)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기다림으로 침묵했던 공간이
기지개 켜고 큰 눈을 뜬다

숫자를 안고 있는 여백의 방마다
의미있는 날을 담으며
올해엔 다정한 사람이고저
마음의 촛불을 하나씩 밝힌다

지난해 나를 지켜온
마지막 한장 묵은 달력이
풋풋한 새 달력보다 더 무거운 건
살아온 날의 흔적이 너무 깊기 때문일까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버린 날들이
해 바뀌는 틈새로
헛헛한 바람 되어 돌아온다

혼신을 다해 살아온 날 아니라고
부끄러워 말자
괴로움으로 방황하던 날이라고
버리지 말자

삶의 무게가 내려앉은
마지막 달력 한 장
마음섶에 간직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다가온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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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시인과 열 두 송이의 노랑 장미

  3. 안개 자욱한 날에

  4. 당신의 꽃이 되게 하소서

  5. 수국(水菊) / 어머니의 미소

  6. 가을이 오려나보다

  7. 날개

  8. 비밀

  9. 삶의 뒷모습 <시와 시평>

  10. 그대 누구신가요

  11. 문을 열며

  12. 겨울 커튼

  13. 아버지의 단장(短杖)

  14. 삶 돌아보기

  15. 만남과 마주침

  16. 새해 첫날

  17. 거짓말

  18. 이상한 날

  19. 새해에

  20. 비를 맞으며

  21. 어머니의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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