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254
전체:
459,113


2004.01.05 09:08

새해 첫날

조회 수 551 추천 수 9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해 첫날



                 홍인숙(Grace)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기다림으로 침묵했던 공간이
기지개 켜고 큰 눈을 뜬다

숫자를 안고 있는 여백의 방마다
의미있는 날을 담으며
올해엔 다정한 사람이고저
마음의 촛불을 하나씩 밝힌다

지난해 나를 지켜온
마지막 한장 묵은 달력이
풋풋한 새 달력보다 더 무거운 건
살아온 날의 흔적이 너무 깊기 때문일까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버린 날들이
해 바뀌는 틈새로
헛헛한 바람 되어 돌아온다

혼신을 다해 살아온 날 아니라고
부끄러워 말자
괴로움으로 방황하던 날이라고
버리지 말자

삶의 무게가 내려앉은
마지막 달력 한 장
마음섶에 간직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다가온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5
269 단상 내 안의 그대에게 (1)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969
268 하늘의 방(房) 홍인숙(Grace) 2010.02.01 965
267 시와 에세이 만남과 마주침 홍인숙 2003.12.26 963
266 시와 에세이 원로시인의 아리랑 홍인숙 2003.03.03 961
265 단상 우울한 날의 생각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4 959
264 시와 에세이 침묵이 필요할 때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6 950
263 행복이라는 섬 홍인숙(Grace) 2010.02.01 949
262 시인 세계 내 안의 바다 -홍인숙 시집 / 이재상 홍인숙(그레이스) 2004.12.06 944
261 당신의 꽃이 되게 하소서 홍인숙 2003.08.07 941
260 시와 에세이 사랑한다는 것으로 홍인숙 2003.03.03 936
259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936
258 시와 에세이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6 932
257 수필 새봄 아저씨 (2) / 아저씨는 떠나고... 홍인숙 2003.05.31 929
256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홍인숙 2004.08.02 922
255 마음이 적막한 날 홍인숙(Grace) 2004.08.16 915
254 밤이 오면 홍인숙(그레이스) 2006.05.05 915
253 수필 마르지 않는 낙엽 홍인숙(Grace) 2004.08.17 913
252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05
251 수필 슬픈 첨단시대 홍인숙 2004.07.31 904
250 슬픈 사람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9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