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으며

by 홍인숙 posted Jan 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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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홍인숙(Grace)



새해 첫 달도 다 저문 날

자분자분 비내리는 날

지붕까지 내려온 하늘에서

나목의 속살깊이

여린비 사근사근 젖어드는 날

철부지 꽃잎들은

어디로 바삐 흘러가는 것일까

이월이 눈썹까지 다가온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