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2

by 홍인숙 posted Feb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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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2  



                   홍인숙(Grace)



어둠 속에서만
슬픔이 보인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꽃피는 화려함 속에도 외로움은 있지요

서로를 안아 줄 수 없는 무심함이
봄이라는 빛나는 섬에 숨어 있어요

세상에 고민 없이
독주를 마실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목젖을 울리고 번지는 감미로움에
잠시 괴로움을 망각할 뿐이지요

우리는 그렇게
슬며시 다시 봄을 맞을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