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40
전체:
458,010


조회 수 981 추천 수 15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홍인숙 시인의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시집 머리에  / 황금찬 시인



홍인숙 시인이 첫 시집을 상재한다. 그 기쁜 일을 숨김없이 마음을 열고 축하한다.

한 시인이 등단하여 처음 갖는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첫 시집을 상재하는 일이라

꼭 전설 같은 일이 현실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 시인은 첫 시집을 상재하고

남긴 말에 “ 내게 이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했다는 것이다.

 

내게 가까이 있다 가신 어느 시인은 자기의 첫 시집을 들고 산에 가서 뻐꾹새를 부르며

“네 소리가 그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워도 오늘 내가 들고 있는 이 시집만은 못하구나”

했다는 것이다. 시인이 첫 시집을 출간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연인은 금이 갈 수도 있고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시집은 항상 자기를 기쁘게 해줄 뿐이다.

 

홍인숙 시인은 고향을 떠나 먼 이국 땅 (산호세) 하늘밑에 옷깃을 날리며 두고 온 고향을

정을 모아 비단 바구니에 담고 있다. 이것이 홍인숙 시인의 시다.

그래 그 시편들에선 고향의 향기가 가슴 속에 숨는다.

이름 모를 언덕에 피어난 이름도 없는 풀꽃들 그들의 생명과 그 향기가 홍인숙 시에 와 머문다.

 

시대의 영웅들은 음성이 크고 그 음성은 칼날 위에 서 있다.

계곡의 물소리는 시인의 음성을 닮아가고 시인의 사랑은 구름 속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제가 소녀시절 처음 시에 눈을 뜨게 되었을 때” 이 말은 홍인숙 시인의 편지의 한 구절이다.

여기서 눈을 뜨게 되었다는 말은 비로소 시의 세계를 인식하게 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것으로 이 시인의 시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시인에게 있어서 시적 환경은 마치 계절이 오듯이 그렇게 찾아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고향을 떠나 미국 그곳에 찾아주는 사람도 없는 외로운 생활 그래 남들보다 좀 더 일찍이

등단할 수도 있는 기회를 오랫동안 놓치고 있었다.

하지만 시의 나무는 쉬지 않고 자라 이제 그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큰 고기는 늦게 물린다는 말이 있다.

홍인숙 시인의 첫 시집을 손에 들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리라.

그리고 두 번째 시집과 그 다음의 시집도 기다려본다.

시를 쓰는 시간과 시를 읽는 시간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2001년 7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89 시와 에세이 원로시인의 아리랑 홍인숙 2003.03.03 960
288 시와 에세이 바다로 가는 길 홍인숙 2003.03.03 833
287 시와 에세이 향기로 말을 거는 시인 홍인숙 2003.03.03 751
286 시와 에세이 첫사랑을 찾는 가브리엘 홍인숙 2003.03.03 1080
285 시와 에세이 마주보기 홍인숙 2003.03.03 757
284 시와 에세이 사랑한다는 것으로 홍인숙 2003.03.03 934
283 수필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위하여 / 밤의 묵상 홍인숙 2003.03.03 971
282 봄은.. 홍인숙 2003.03.14 523
281 노을 홍인숙 2003.03.14 491
280 인연(1) 홍인숙 2003.03.18 520
279 봄날의 희망 홍인숙 2003.03.18 533
278 꽃눈 (花雪) 홍인숙 2003.04.08 558
277 부활의 노래 홍인숙 2003.04.19 870
276 시와 에세이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4.23 841
275 마주보기 홍인숙 2003.04.26 568
274 자화상 홍인숙 2003.05.12 539
273 사랑의 간격 홍인숙 2003.05.12 565
272 수필 새봄 아저씨 (1) 홍인숙 2003.05.31 758
271 수필 새봄 아저씨 (2) / 아저씨는 떠나고... 홍인숙 2003.05.31 927
270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6.23 59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