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38
전체:
458,313


2004.10.29 12:15

그대에게

조회 수 672 추천 수 1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대에게 / 홍인숙(Grace)




"거리에 온통 낙엽이 날리고 있어. 완연한 가을이야"

생활엔 아무 보탬도 안 되는 시인인 아내가
무슨 예쁜 구석이 있으랴마는
아내의 잃은 시심까지 불러일으키는 밝은 목소리

내가 이렇게 아픈 중에도 가을은 왔단 말인가
창문으로나 바라보는 정원엔
감나무에 감만 몇개 열렸을 뿐
나도 모르는 사이 거리 가득 가을이 쏟아졌단 말인가

옷을 입혀주고 머리를 빗겨주고
아침 저녁 양어깨 주물러주며
고통하는 아내를 안쓰러워 하는 사람

벌써 시월은 떠나가는데
세월도 외면한 두문불출 아내에게
가을을 한아름 안겨준 계절의 전령사

그대여
난 그대에게 미안한 게 많은 사람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89 진눈깨비 내리는 날 그레이스 2010.09.19 1076
288 지평 홍인숙(Grace) 2016.10.01 82
287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 2004.06.28 422
286 시와 에세이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6 930
285 존재의 숨바꼭질 1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174
284 저녁이 내리는 바다 1 그레이스 2007.02.08 970
283 저 높은 곳을 향하여 1 그레이스 2006.01.05 1039
282 수필 쟈스민 홍인숙(Grace) 2016.11.07 66
281 시인 세계 재미 현역시인 101선 등재, 시선집 [한미문학전집] 대표작 5편 수록 홍인숙(Grace) 2016.11.01 361
280 잠든 바다 홍인숙 2002.11.13 389
279 수필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위하여 / 밤의 묵상 홍인숙 2003.03.03 971
278 수필 작은 일탈의 행복 3 홍인숙(Grace) 2016.12.06 235
277 작은 들꽃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896
276 자화상 홍인숙 2003.05.12 539
275 수필 자화상 4 홍인숙(Grace) 2018.05.25 1019
274 수필 자유로움을 위하여 홍인숙(Grace) 2016.11.07 39
273 수필 일본인의 용기 홍인숙 2004.07.31 899
272 인연(1) 홍인숙 2003.03.18 520
271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936
270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