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6
어제:
24
전체:
458,255


2004.10.31 14:01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조회 수 664 추천 수 1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1.
     떠날 것은 떠나보내고 동면으로 향한 발걸음조차 가벼운 것
은 가을이란 낯설지 않은 이름 때문. 사랑이 떠나가고 사람이
떠나가도 찬란했던 날들이 눈물을 가릴 수 있는 것은 풍만한 젖
가슴처럼 농익은 열매를 안고 있는 가을이란 풍성한 이름 때문.
봄 벚꽃 아래 환희와 여름 부둣가의 낭만이 지는 해 따라 사라
지고 그 사람 아직도 바라보게 하건만 더는 외로움이 아닌 것은
기다림도 아름다운 가을이란 향긋한 이름 때문.

2.
     가을엔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고 용서 받을
수 있어야 하리. 미련 없이 떠날 것은 떠나보내고 이별의 두려
움을 잊을 수 있어야 하리. 비명 한 번 없이 제 살점 뚝뚝 떨어
내는 나무들의 용기를 보라. 어미 품에서 떨어져 나비의 군무로
흩날리는 낙엽의 자유로움을 보라. 찬란했던 여름의 잔재
를 훌훌 털어내고 동면으로 향한 발걸음조차 씩씩한 나무들을
바라보라. 오늘도 홀로 목이 메인 그대여.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09 풍경 (風磬) 홍인숙(Grace) 2010.02.01 655
208 귀로 홍인숙(Grace) 2010.02.01 635
207 나그네 홍인숙 (Grace) 2010.01.30 522
206 한밤중에 그레이스 2010.01.30 525
205 봉선화 홍인숙 (Grace) 2010.01.30 502
204 나비가 있는 아침 홍인숙 (Grace) 2010.01.30 455
203 음악이 있음에 홍인숙 (Grace) 2010.01.30 505
202 홍인숙 (Grace) 2010.01.30 364
201 빈 벤치 홍인숙 (Grace) 2010.01.30 372
200 높이 뜨는 별 홍인숙 (Grace) 2010.01.30 291
199 길 (2) 홍인숙 (Grace) 2010.01.30 328
198 슬픈 사람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901
197 작은 들꽃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896
196 꿈의 마술사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1011
195 단상 마음 스침 : 시인 선서 - 김종해 홍인숙(그레이스) 2007.11.27 1163
194 단상 마음 스침 :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7.11.27 1613
193 존재의 숨바꼭질 1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174
192 삶과 풍선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206
191 내일을 바라보며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1029
190 불면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111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