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46
전체:
458,410


2010.09.18 14:10

사람과 사람 사이

조회 수 1049 추천 수 1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과 사람 사이

                
  

             홍인숙(Grace)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건
나무와 나무의 속삭임을
들을 줄 앎과 같은 것입니다
긴 세월 침묵하는 나무들의 음성을
견고한 땅속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맑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건
바다가 파도를 토해내듯
온몸으로 아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밤새워 바다의 신음을 안고  
울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손끝에 남아있는
마지막 욕심까지 버렸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는 채우려지 않을 때
사랑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삶이란, 인생의 끝이 죽음인 것을
서서히 확인해 나가는
힘겨운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  *  *

저의 시들이 저도 모르는 분의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아름답게 올려져있는 것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오늘도, 우연히 아래 주소의 블로그에서
예쁘게 자리잡은 저의 시를 만났습니다.

제 서재에도 없었던 아주 오래전 저의 시이기에
아련한 그리움을 안아봅니다.

http://blog.daum.net/smjs45/699188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4
229 가을 엽서 홍인숙 2002.11.26 351
228 가을 그림자 홍인숙 2002.11.26 356
227 시인 세계 재미 현역시인 101선 등재, 시선집 [한미문학전집] 대표작 5편 수록 홍인숙(Grace) 2016.11.01 361
226 홍인숙 (Grace) 2010.01.30 364
225 나목(裸木)의 외침 홍인숙 2002.11.26 366
224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2.13 367
223 겨울밤 홍인숙 2002.12.09 368
222 빈 벤치 홍인숙 (Grace) 2010.01.30 372
221 가을비 홍인숙 2002.12.09 375
220 예기치 못한 인연처럼 홍인숙 2002.11.13 377
219 수필 소통에 대하여   6 홍인숙(Grace) 2017.01.12 380
218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9 홍인숙(Grace) 2016.12.11 386
217 잠든 바다 홍인숙 2002.11.13 389
216 겨울 장미 홍인숙 2002.12.25 399
215 그대의 빈집 홍인숙 2003.01.21 405
214 아름다운 것은 홍인숙 2002.11.13 410
213 돌아온 새 홍인숙 2002.11.14 416
212 빗방울 2 홍인숙 2002.11.13 418
211 어떤 만남 홍인숙 2004.06.28 419
210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 2004.06.28 4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