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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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5 11:13

손을 씻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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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으며   - 병원 소묘 2 -



                       홍인숙(그레이스)




소독 냄새 가득한 거울에
잠설친 낮달이 걸려있다

근심어린 손가락 사이사이
비누거품을 앞세워
뭉글뭉글 서글픔이 번져난다

그 가슴에
어찌 슬픔 없으랴
그 가슴에
어찌 두려움 없으랴

초연한 숨소리
그대 안 깊숙이 숨겨놓은
깊은 그늘이 애처로워
낯선 곳에서 마주친
내 환한 얼굴마저 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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