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by 그레이스 posted Jan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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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홍인숙(Grace)
  


어디서 왔을까
날풍뎅이 한 마리
여린 불빛 타고 날아들었다

종일토록 지친 날개
밤바람 유희에 갈 길을 잃었나

삶의 무게로 지친 몸을
일으켜 주어도
날개짓만 요란할 뿐

메마른 시상詩想이 한숨처럼 머문 곳에
눈맞추며 쉬고 있는 작은 얼굴

시詩가 안 써지는 밤에도
쓸쓸하지 않음은
어둠 사르고 반갑게 마주보는
생명과 생명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