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3
어제:
46
전체:
458,438


2010.09.19 07:05

강가에서

조회 수 1105 추천 수 16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6DBA194A56C8F72289EE

그림 / 이수동 화백


강가에서 / 홍인숙(Grace)
    


약속도 없이 강가에 왔다.


막다른 길인 줄 알면서도
날마다 먼 길 걷는 발걸음으로.

창백히 꽃 내린 빈가지 곁에서
가장 아름다움으로
다시 피는 꽃송이처럼

헤어짐이 있음을 알면서도
인연이려나 헤매 돌고, 돌고
이별의 저린 가슴으로
다시 물빛 그리움을 안았다.

손끝에 먼지조차 털어야 함에도
끊임없이 채우려는 허허로운 욕심
가진 게 많아 서 있음도 고단하다.  

안개 서린 강물에서
물밑 아늑함에 젖어
삶의 매듭을 보지 못하는 나.  

눈먼 날을 살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5
109 나목(裸木)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738
108 높이 뜨는 별 홍인숙 2003.01.01 740
107 시와 에세이 향기로 말을 거는 시인 홍인숙 2003.03.03 751
106 시와 에세이 마주보기 홍인숙 2003.03.03 758
105 수필 새봄 아저씨 (1) 홍인숙 2003.05.31 758
104 이별 홍인숙(Grace) 2010.02.01 769
103 사랑한다면 홍인숙(Grace) 2010.02.01 776
102 멀리 있는 사람 홍인숙(Grace) 2010.02.01 783
101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홍인숙(Grace) 2010.02.01 783
100 단상 마음 스침 : 고해성사 - 김진학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793
99 오수(午睡)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795
98 아버지 홍인숙(Grace) 2010.02.01 795
97 마음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25
96 시와 에세이 바다로 가는 길 홍인숙 2003.03.03 833
95 단상 마음 스침 : 집 - 김건일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833
94 시와 에세이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4.23 841
93 그리움에 대한 생각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42
92 쓸쓸한 여름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843
91 시인 세계 내가 읽은 시집 / 함동진 홍인숙(그레이스) 2004.12.06 848
90 고마운 인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6 854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