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4
어제:
21
전체:
459,521


2010.09.19 07:05

강가에서

조회 수 1111 추천 수 16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6DBA194A56C8F72289EE

그림 / 이수동 화백


강가에서 / 홍인숙(Grace)
    


약속도 없이 강가에 왔다.


막다른 길인 줄 알면서도
날마다 먼 길 걷는 발걸음으로.

창백히 꽃 내린 빈가지 곁에서
가장 아름다움으로
다시 피는 꽃송이처럼

헤어짐이 있음을 알면서도
인연이려나 헤매 돌고, 돌고
이별의 저린 가슴으로
다시 물빛 그리움을 안았다.

손끝에 먼지조차 털어야 함에도
끊임없이 채우려는 허허로운 욕심
가진 게 많아 서 있음도 고단하다.  

안개 서린 강물에서
물밑 아늑함에 젖어
삶의 매듭을 보지 못하는 나.  

눈먼 날을 살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29 침묵이 필요했던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59
28 키 큰 나무의 외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732
27 단상 타임머신을 타고 1 홍인숙(Grace) 2016.10.19 201
26 패시피카의 안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683
25 단상 편지 한장의 행복 홍인숙 2004.07.30 996
24 풀잎 홍인숙(Grace) 2010.02.01 1052
23 풍경 (風磬) 홍인숙(Grace) 2010.02.01 657
22 하늘 2 홍인숙(Grace) 2016.11.21 112
21 하늘 홍인숙 2002.11.14 447
20 하늘의 방(房) 홍인숙(Grace) 2010.02.01 965
19 수필 한 알의 밀알이 떨어지다 1 홍인숙(Grace) 2016.12.06 125
18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홍인숙 2004.07.05 579
17 한밤중에 그레이스 2010.01.30 527
16 수필 할머니는 위대하다 7 홍인숙(Grace) 2017.11.29 257
15 해 저문 도시 그레이스 2010.02.01 987
14 수필 행복 찾기  1 홍인숙(Grace) 2016.11.10 85
13 수필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3 홍인숙(Grace) 2017.01.12 324
12 행복이라는 섬 홍인숙(Grace) 2010.02.01 949
11 행복한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0 893
10 시와 에세이 향기로 말을 거는 시인 홍인숙 2003.03.03 753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