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가르마

2003.01.06 05:16

정하주 조회 수:112 추천:19

어머니의 가르마

글. 정하주


이마에서 정수리까지
아늑히 곧게 뻗은 숲길
우악(優渥)한 설레임이었습니다

맨발로 걷는 그 길 위로
아직도 석양빛이 곱게 남아있는
마지막 가슴에서 내 영혼을 헹구고 싶었습니다

어제의 당신은
늘 밤 누벼진 삶의 좌판에
펼쳐 놓은 가난한 얘기 건네 받을
사랑 없는 외로움이었으며

가슴뼈 사이에 누구도 몰래
달빛을 얹혀놓고 울고 울던 고통 속
구절초꽃이 피지도 못한 채 지고

이제는 쓰러져가는 감동을
애써 외면하시는 숲길에
은빛의 형용사 몇 가닥이
한발씩 옮기는 내 발바닥에 햇볕 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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