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본 무궁화꽃

2003.01.09 13:43

정하주 조회 수:101 추천:12

낯선 곳에서 본 무궁화꽃
--타국에서 본--

글. 정하주


빛이 주린 낯선 길 모퉁이에
화알짝 핀 너를 보며
반가움으로 입맞춘다

예까지 와서
어머니 흰빛 치마자락에
꽃분홍 고름 홀쳐맨
네 기특한 가슴팍 일렁이는 그곳

빨래 처럼 팔랑이는 추억
고옵게 개어져
그리움 켜켜이 개켜넣어
널 보고 돌아서 가야하는 발걸음에
남은 울음 하나 그렇게 슬퍼하겠지만

어젯밤 강풍에도
맑게 씻긴 네 미소
내 가슴의 새벽을 눈뜨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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