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6
어제:
18
전체:
458,273


어느 가을밤에 찾은 주님 <한국일보>

2004.08.25 08:19

그레이스 조회 수:312 추천:40


  어느 가을밤에 찾은 주님

  

                        홍인숙(Grace)




  가을비가 아름다운 음악으로 내려오는 밤
  당신은 내 가슴에 작은 불꽃이 되어
  뜨겁게, 뜨겁게 타오릅니다

  아름 가득 뜨거움을 안고
  난, 당신의 불꽃에 심지가 되어짐에
  눈물 흘리며 감사드립니다

  오늘 또 하나의 탄생이 있습니다
  오늘 또 하나의 광명이 있습니다

  당신을 만난 첫 순간
  미움을 포도 알처럼 영글리던,
  욕심을 박꽃처럼 키워오던
  눈뜨고 살아온 숱한 날들이 부끄러워
  아무도 몰래 숨고만 싶었습니다

  육신이 무거워 건강을 갈망하던
  기도들이 부끄러워 어느 한 곳이라도
  몹시, 몹시 아프게 앓고 싶었습니다

  기도했습니다
  당신을 만난 다섯 번의 밤이
  영원히 내게 머물어주기를

  그 다섯 밤
  웅장한 나팔소리로 달려오신 당신은
  내 영혼에 영롱한 아침 이슬이 되시고
  내 육신에 일렁이는 파도가 되시었습니다

  방언의 은사가 아니어도
  신유의 기적이 아니어도
  이 기쁜 감동만으로도 내 고뇌의 분량만큼
  기쁨은 더욱 더 번져만 갑니다

  이 밤
  당신께 드리는 언약이 있습니다
  순종케 하옵시고
  부끄럽지 않게 하옵시고
  항상 사랑케 하옵소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내 가슴에 꺼지지 않는 작은 불꽃이 되어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소서

  천사의 노래로 내려오는 가을비 속에
  나의 모든 추함을 드리오니 거두어 주소서

  아직도 손끝에 남아있는
  당신의 따스함으로
  또 하나의 작은 불꽃을 이루소서


-김택수 목사님 부흥회를 다녀와서 -

  ( 10/20/85 한국일보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 후회하는 마음 <수상작 / 시마을 2000년 > 그레이스 2004.08.25 255
127 날개 <한국일보> 그레이스 2005.07.29 258
126 병상일지 < S. F 문학 3호 > 그레이스 2004.08.25 259
125 그리운 이름 하나 <해외동포문학> 그레이스 2006.05.15 259
124 반 고흐의 해바라기 <수상작 - 한맥문학 2002 > 그레이스 2004.08.26 261
123 해 저문 도시 <해외동포문학> 그레이스 2006.05.15 261
122 자화상 < PEN 문학 2010년 3,4호> 그레이스 2010.09.18 262
121 2003년의 식목일 < 미주문학 23호 > 그레이스 2004.08.26 263
120 밤의 묵상 < 크리스챤 타임즈 > 홍인숙(Grace) 2004.08.20 264
119 또 하나의 세상 < 미주문학 27호 > 그레이스 2004.08.26 265
118 눈부신 봄날 <한국일보> 그레이스 2005.06.04 266
117 비 오는 날 <해외동포문학> 그레이스 2006.05.15 266
116 인연 (2) <미주문학 36호> 그레이스 2006.10.13 266
115 내 안의 바다 <미주 중앙일보> 그레이스 2012.04.04 268
114 잠든 바다 <해외동포문학> 그레이스 2006.05.15 269
113 빈 벤치 < 수상작 - 한맥문학 2002 > 그레이스 2004.08.26 270
112 겨울의 퍼포먼스 <샌프란시스코 펜문학 창간호> 그레이스 2005.02.13 272
111 꽃을 보는 마음 <중앙일보> < S.F 문학 3호> 그레이스 2004.08.25 273
110 강가에서 < 한국일보 > 그레이스 2004.08.25 273
109 내 소망하는 것 < 미주문학 24호> 그레이스 2004.08.26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