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5 08:37
아침
홍인숙(Grace)
아침은
풀빛 싱그러운
신부(新婦)의 모습
긴 밤
잠재운 언어들
살폿 깨어
햇살 가득 풍요로움을
노래하고
고운 얼굴
이슬 머금은
장미의 까르르 웃음소리
화려한 창조의 소리
아직도 잠묻은 아가의 미소를
차(茶) 한 잔에 담아 보는
오늘의 설레임이여
신(神)에 감사함이여.
(1995년 샌프란시스코 문학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