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5 09:06
세월
홍인숙(Grace)
또 가네
해 가면
나도 따라 가는 걸
물결에 꽃 내리듯
가야하는 걸
눈떠보니
살아갈 날 보다
살아온 날 많아
회한이야 깊지만
꽃을 보는
마음으로
덜 서러워하지
별을 보는
그리움으로
덜 서러워하지
또 가네
해 가면
나도 따라 가는 걸
물결에
꽃 내리듯 그렇게
가야하는 걸.
( 수상작. 계간 시마을 신인상 2000/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