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5 11:24
병상일지
홍인숙(Grace)
긴 밤을
앓고 나니
하늘엔 낮선 구름
스치는 바람도
어제 것이 아니다
구름 끝에 머물
의미 하나 찾아
맴돈 세상엔
어느새 봄으로
차 있었다
새순이 반짝이는
살구나무에 기대어
눈물로 보낸
하루
병상의 꿈속엔
유년의 하늘 깊이
정든 바람이
스치운다.
(샌프란시스코 문학 3호 200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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