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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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벤치 < 수상작 - 한맥문학 2002 >

2004.08.26 03:04

그레이스 조회 수:270 추천:32


빈 벤치 / 홍인숙(Grace)
    

누가
머물다 갔을까

저기 저
노란 단풍이 물든 벤치에

바람 없는 강물엔
노을이 듬성듬성 내리고

여윈 비둘기
호젓이 날아든 빈 배의 침묵

스산한 강가에도
석양 깊은 벤치에도
얼굴 없이 누워있는 삶의 표정

누가
남겨 놓았을까

저기 저 벤치 위
젊은 날의 기억들을.




(2002년 10월 한맥문학 신인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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