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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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 순수문학 2002.11 >

2004.08.26 03:12

그레이스 조회 수:230 추천:30


겨울밤

  


             홍인숙(Grace)
  

  

겨울이
밤의 갈피 속으로
저벅저벅 들어옵니다.

아직도
지우지 못한 잎새 품은 나무
큰 눈망울로 밤을 맞고 있습니다.

얼마 전  
평안을 안았던 밤은
창 밖 보이지 않는 발걸음에
자꾸만 귀기울이게 합니다.

추적거리는 빗소리로
숲 속 돌고 돌아
마지막 낙엽 부르는 바람으로
빈 들판을 난무하는 허무의 눈송이로  

그대 발자욱 소리
겨울밤을 저벅이며
내 안을 흔들고 들어왔습니다.

이 울림이
행복이라고 큰 소리로
말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02. 11월호 월간 순수문학 / 11월의 신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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